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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외교관의 깊은 성찰, 베르디 오페라로 다시 태어나다

도서 『손에 잡히는 아리아: 베르디 엣센짜』
도서 『손에 잡히는 아리아: 베르디 엣센짜』

전직 외교관이자 작가인 박상훈 전 대사가 오페라 거장 주세페 베르디의 대표작을 조명한 신간 『손에 잡히는 아리아: 베르디 엣센짜』를 출간했다. 이번 책은 그가 진행해온 ‘손에 잡히는 아리아’ 시리즈의 네 번째 저서로, 푸치니, 모차르트, 차이콥스키에 이어 베르디의 오페라를 중심으로 깊이 있는 해설을 담았다.

박 전 대사는 제23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부에 입부한 후, 주벨기에유럽연합대사관, 주파나마대사, 주스페인대사 등을 역임하며 오랜 기간 외교 현장에서 활약했다.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한 뒤, 그는 오페라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클래식 음악을 일반 대중에게 소개하는 작업에 힘써 왔다.

이번 책에서는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의 상징적 존재인 베르디의 대표작 8편을 다룬다. 베르디는 400년 넘는 오페라 역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곡가 중 한 명으로, 인간의 고뇌와 갈등, 사랑과 죽음을 극적으로 그려내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닌 인물이다.

특히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역사상 최초의 동양인 예술감독인 정명훈 부산클래식 예술감독도 베르디를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로 꼽는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라 스칼라 극장장 포르투나토 오르톰비나는 정명훈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베르디 지휘자"라며, "그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해석은 베르디의 본질을 진정성 있게 드러낸다"고 극찬했다.

『손에 잡히는 아리아: 베르디 엣센짜』는 ▲리골렛토 ▲일 트라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가면무도회 ▲운명의 힘 ▲돈 카를로 ▲아이다 ▲오텔로 등 총 8편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각 오페라의 창작 배경과 역사적 맥락, 줄거리, 주요 아리아의 감정선과 원어 가사, 한국어 번역, 음악적 해석을 아우르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책 전반에는 박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장과 통찰이 깃들어 있어 단순한 해설을 넘어 예술과 인간 삶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외교 현장에서의 경험과 예술적 감수성이 어우러져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손에 잡히는 아리아: 베르디 엣센짜』는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오페라 입문자에게도 유익한 길잡이가 될 책이다. 박상훈 작가의 문장은 마치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는 아리아처럼, 오페라의 정수를 종이 위에 생생하게 되살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