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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국가는 왜 싸우는가』 출간… 전쟁과 평화의 본질을 묻다

신간 『국가는 왜 싸우는가』
신간 『국가는 왜 싸우는가』

국가 간 충돌과 전쟁이 끊이지 않는 오늘날, "국가는 왜 충돌하고 평화는 왜 지속되지 않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책 『국가는 왜 싸우는가』가 출간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도-파키스탄 분쟁 등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는 분쟁 속에서 이 책은 전쟁이 반복되는 구조적 원인을 짚고, 평화가 유지되기 어려운 배경을 다양한 각도에서 성찰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국제정치의 복잡한 구조를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해석해 나간다. 각 장은 `국가는 언제 생겨났는가`, `국가는 왜 충돌하는가`, `국가는 어떻게 협력하는가`와 같은 물음으로 시작되며, 독자들이 스스로 국가의 본질과 국제정치의 맥락을 사고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국가는 왜 충돌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저자는 ▲오해 ▲세력 전이 ▲지도자의 판단 ▲정체성 갈등 등 네 가지 핵심 요인을 제시한다. 그는 협상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국가들이 왜 무력 충돌을 택하는지 설명하며, 전쟁이 단순한 감정이나 우발적 사건이 아닌, 제도와 이해관계 속에서 파생된 결과임을 강조한다.

책은 근대국가 탄생 이후 국제정치가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를 되짚으며, 국가 간 협력과 갈등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국제관계를 조망한다. 아울러 유엔, 다국적 기업, 국제 NGO와 같은 국가 외 행위자, 그리고 기후위기, 팬데믹 같은 초국가적 문제들이 국제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다룬다.

형식 면에서는 학술서의 무거움을 덜어낸 에세이적 접근이 돋보인다. 국제정치라는 복잡한 주제를 역사적 사례와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며, 근대국가의 기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흐름을 쉽고 명료하게 설명한다. 독자들은 부담 없이 세계정치의 논리와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서구 중심의 해석을 벗어나, 한국인의 시각에서 국제정치의 현실을 바라보려 시도한다. 문제를 단순히 진단하거나 해법을 제시하기보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딜레마와 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왜 국제정치의 문제들이 개인의 삶과 분리되지 않는지를 진지하게 묻는다.

『국가는 왜 싸우는가』는 전쟁과 평화의 이면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 그리고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어떤 위치에 있고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 궁금한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